드라이플라워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글에서는 생화를 드라이플라워로 만드는 과정 전반을 다루며, 꽃 선택부터 말리기 방법, 보관 및 활용법까지 실전에서 유용한 팁을 단계별로 안내합니다. 처음 도전하는 분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A to Z 가이드를 통해 나만의 감성적인 드라이플라워를 만들어 보세요.
드라이플라워, 왜 만들까요?
자연의 생명력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드라이플라워의 시작입니다.
꽃은 예쁘지만, 생화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반면, 드라이플라워는 꽃의 형태와 색을 비교적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 인테리어 소품, 선물 포장, 포토존 장식 등으로 널리 활용됩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색바람이나 질감의 변화는 생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감성적이고 빈티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할 때 드라이플라워는 훌륭한 선택이 됩니다.
직접 만들면 비용도 줄이고, 의미도 더할 수 있습니다.
꽃집에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집에서 직접 만든 드라이플라워는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스타일과 스토리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특별한 날 받은 꽃다발을 오래 간직하고 싶을 때, 추억을 형태로 남기고 싶을 때 직접 제작하는 드라이플라워는 좋은 방법입니다.
드라이플라워에 적합한 꽃 고르기
모든 꽃이 드라이플라워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건조 과정에서 모양이 잘 유지되고, 색이 예쁘게 바래는 꽃이 드라이플라워로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스타티스, 천일홍, 안개꽃, 라벤더, 카스피아, 장미, 해바라기, 리시안셔스 등이 있습니다. 줄기가 너무 수분이 많거나 꽃잎이 얇고 쉽게 무너지는 꽃은 형태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꽃은 완전히 만개하기 전 상태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드라이플라워는 생화 상태에서의 모양이 말려도 그대로 남기 때문에, 꽃잎이 너무 활짝 핀 상태보다 70~80% 정도 개화한 상태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줄기에는 잎이 많이 붙어 있을수록 말리는 과정에서 수분이 오래 남아 곰팡이의 위험이 있으므로, 미리 제거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라이플라워 만드는 주요 방법 3가지
1) 자연건조법 (공기 중 말리기)
가장 일반적이고 간단한 방법으로, 꽃을 거꾸로 묶어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2~3주간 걸어두는 방식입니다. 햇빛에 노출되면 색이 바래므로 어두운 곳이 좋고, 습한 공간은 피해야 합니다. 줄기 하단을 고무줄이나 철사로 묶어 걸어두면 되며,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건조해야 합니다.
2) 실리카겔 건조법 (색감 유지)
보다 선명한 색을 유지하고 싶다면 실리카겔을 사용하는 방식이 적합합니다. 밀폐 용기에 꽃을 넣고, 꽃잎 사이사이에 실리카겔을 채워 넣어 5~7일간 보관합니다. 이 방법은 장미, 작약, 라넌큘러스처럼 색감이 중요한 꽃에 효과적이며, 시간도 짧아 빠르게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실리카겔은 재사용 가능하나, 비용이 다소 발생합니다.
3) 프레스 드라이법 (압착 건조)
꽃을 평평하게 눌러 말리는 방식으로, 책 사이에 흡수지를 넣고 꽃을 끼워 건조합니다. 완성된 꽃은 엽서, 북마크, 액자 등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잎이 얇고 꽃잎이 납작한 종류에 적합하며, 다 말리는 데 약 2주가 소요됩니다.
완성 후 보관과 활용 팁
드라이플라워는 습기와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건조가 완료된 꽃은 유리돔이나 클리어 박스에 보관하면 외부 습기와 먼지를 막아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실내에서도 통풍이 잘되고 빛이 직접 들지 않는 곳이라면 수개월 이상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향이 있는 꽃의 경우, 시간이 지나며 은은한 잔향이 남아 방향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활용 방법은 다양합니다.
작은 꽃다발 형태로 리본을 감아 데스크나 침대 머리맡에 걸어두면 감성적인 인테리어 요소가 되고, 엽서나 카드에 접착하여 꾸미기에도 좋습니다. 드라이플라워는 결혼식 부케, 졸업식 꽃다발, 기념일 선물 등 기억이 담긴 꽃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며, 요즘은 사진 앨범과 함께 보관하는 캡슐북 형태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드라이플라워는 자연의 시간을 천천히 담는 작업입니다. 단순한 장식 이상의 의미를 담고, 공간을 감성적으로 채워주는 역할까지 합니다. 처음이라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꽃을 말리는 과정 자체가 힐링이자 창작의 시간입니다. 오늘 받은 한 송이의 꽃으로, 나만의 드라이플라워를 시작해 보세요.